설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나는 명절이 다가오면 양가에 드릴 설선물세트가 가장 고민이다. 용돈봉투를 준비하긴 해도 빈손으로 덜렁 갈수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차례를 지내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싶다며 시댁에선 오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따로 설선물은 부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올해는 나도 회사를 그만뒀고 돈벌이가 여의치 않다. 그래서 2만원대 가성비 설선물세트를 준비하기로 남편과 상의를 끝냈다. 우리가 선택한건 바로 제주 레드향과 한라봉! 감귤은 너무 평범하고 저렴한 느낌이 있었고, 평소엔 제돈주고 잘 사먹지 않는 레드향과 한라봉이 적당할것 같았다.
작년에도 주문한적이 있는 제주도에 있는 귤 농장이었는데 맛있어서 올해도 역시 같은곳에서 주문을 했다. 따로 쇼핑몰은 없고 알음알음 찾는분께 문자로 판매하신다. 혹시라도 안믿으시는분이 있을까봐 내돈내산이라는걸 인증하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첨부해봤다. 한라봉1세트, 레드향3세트에 104,500원! 이걸 4로 나눈다면 26,120원, 2만원대 중후반으로 성의를 표시할 수 있으니 나름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세트는 아랫집, 두세트는 양가 어르신, 나머지 한세트는 작은할머니께 드릴거다.
우리 아파트 아랫집에 드릴 한라봉세트! 사실 5kg짜리도 있었지만 가격대가 좀 있어서 3kg 한박스로 선택했는데 가볍게 선물하기 나쁘지 않은듯하다. 받자마자 가져다 드렸고 반응은 좋았다^^ 명절마다 아래층을 선물을 챙기는 이유는 층간소음에 있다. 지금 우리아이는 제법커서 예전처럼 뛰진 않지만 어렸을때는 참 많이 뛰었다. 그래서 3살때부터 뇌물겸 갖다드린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물론 아랫집도 그냥 넘어가진 않으신다. 꼭 보답을 해주셨는데 그러면서 삭막한 아파트에 이웃간의 정이 생기는것 같다. 뛰어도 좀 이해해주시기도 하고...
레드향 한세트는 시댁에 보내드렸다. 시댁은 너무 멀어서 직접 가져다드리진 못하고 택배로 보내드렸다. 어머니께서 남편을 통해 잘받으셨다고 센스있는 선물 고맙다고 전화를 주셨다. 게다가 새콤달콤 맛있다니 내 선택이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곳에 3박스 까지는 묶음 배송이라 엄마, 작은할머니, 아래층 드릴거는 우리집으로 받았다. 그래서 배송비가 많이 절약이 됐다. 박스당 배송비가 5천원이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같은 종류를 여러개 주문하는게 낫다. 만약 5kg과 3kg을 각각 주문했다면 사이즈가 달라 묶음 배송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3kg로 통일했는데 잘한것 같다. 알도 큼직하니 보기에 먹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명절은 2만원대 가성비 설선물세트로 성공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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